수리남 실화 마약왕 조봉행 정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실제 ‘수리남’ 윤종빈 감독은 극 중 강인구(하정우)의 실존 인물을 3번 정도 봤다고 합니다.

 

실제 강인구의 인상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군인 같습니다. 하사관, 상사 느낌”

"얼굴이 새카맣고 어디다 떨어뜨려놔도 생존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다”

 “무슨 깡으로, 3년 동안 이렇게 위험한 일을 목숨걸고 했을까 이해가 안 됐는데 얼굴을 보고 납득이 됐습니다."

 

 

'수리남'에서 강인구의 실존 인물이 실제 살아온 삶을  80~90%가량 녹여냈다고 합니다.

이를 충분히 설명해야 시청자들이 강인구의 행동을 납득할 거란 판단에서입니다. 되레 실제보다 수위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국정원과 일하기로 한 이후) ㄱ씨는 마약상과 다시 친해지려고 일부러 머리칼을 싹 밀고 차이나타운 갱들과 싸우고 다녔다고 해요. 실제가 너무 영화적이어서 오히려 극 중 강인구를 유머러스하고 능글맞게 바꿨죠.”

 

그럼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한 목사는 어떨까? 해당 인물은 많이 각색했다고 합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한 목사는 실제 조봉행 실존 인물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한 목사는 실제 마약왕 조봉행을 많이 각색했다고 합니다. 그럼 그는 어떤 인물일까?

90년대 말~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서 거주하면서 대규모 마약밀매조직을 운영하였고 국정원과 미국 마약단속국,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 작전으로 2009년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징역 10년과 벌금 1억을 선고받았습니다.

 

조봉행은 원래 1980년대에 선박냉동기사로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8년 정도 남아메리카의 수리남에 거주하면서 현지 사정에 밝았습니다. 

 

1994년 5월에 빌라 신축과 관련된 10억 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수배에 오르자 한국 경찰이 수사하기 어렵고, 자신이 잘 아는 수리남으로 도피하였습니다.

 

 

그 후 19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하고 생선 가공공장을 차렸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어업회사에게 세금 없이 제공되는 면세유를 돈을 받고 밀매하는 것이 주 수입원이었습니다. 

 

 

또한 조봉행은 중국인 등을 공장에 취업시켜 미국,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는 사업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가상승, 단속 강화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고 사업에 차질이 생기자 다른 수입원을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마약이었습니다.

 

그는 남미 최대 마약 카르텔 조직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 사업을 펼쳤습니다. 오랜 수리남 거주 생활 덕분이었는지 사업은 빠르게 번창하였고 수리남 고위 정치인, 관료, 군 관계자와도 두터운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수리남 대통령이었던 '데시 바우테르서'(Dési Bouterse)[2]와도 오랜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보아 조봉행의 수리남에서 인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조봉행은 이러한 막강한 권력을 토대로 수리남에 입국하는 아시아계 승객 명단을 미리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지 한국 교포들을 포섭해 국내로 보낸 뒤 조봉행을 광물 사업가로 소개하고 조봉행이 건네는 보석(마약)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해주면 4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제안으로 한국 국민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운반책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주부, 대학생 등이었고 사정도 모른채 조봉행의 마약을 운반한 이들은 현지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되거나 구금되기도 하였습니다.

 

조봉행의 마약 사업은 전 세계로 퍼져갔고 2005년에는 인터폴 수배명단에 오를 정도였습니다. 이어 조봉행은 일본과의 마약거래를 하고 있었고 심지어 한국으로의 마약 공급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 소식을 접하고 2007년 10월, 조봉행 체포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 가운데 강인구(하정우)의 실존 인물 K씨였습니다. 실제로 K 씨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조봉행 때문에 사업에 실패하고 낭패를 본 사람이었습니다.

 

국정원은 당시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 조씨 때문에 피해를 본 K 씨에 협조를 구하고 K 씨는 마약 거래 중개인으로 위장하게 됩니다.

 

K 씨는 조 씨의 부하들과 함께 한집에서 생활했으며 조 씨 부하에게 정체가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K 씨는 큰소리를 내며 기지를 발휘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와 관련 K씨는 중앙선데이를 통해 “정말 ‘이젠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지금 보면 저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내친김에 ‘어차피 이 길밖에는 없다’는 생각으로 조 씨를 불러 거꾸로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게 먹혀 들어가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K 씨는 ‘후회한 적은 없었나’는 질문에 “국정원에 협조를 약속하고 수리남에 있을 때 아내와 아이들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 때면 ‘괜한 일에 뛰어들었나’ 하는 후회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에 계속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씨는 국정원이 계획한 가상의 마약 구매자와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서 마약 거래를 약속했고 국정원은 브라질 현지 경찰과 잠복해 그를 체포했습니다. 조 씨는 범죄인 인도 결정으로 한국으로 압송됐습니다.

 

 

2011년 서울중앙지법 형사 29부(배준현 부장판사)는 일반인을 운반책으로 모집해 대량의 코카인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밀수한 조 씨에 대해 징역 10년, 벌금 1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조 씨는 출소 후 수리남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지며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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