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르노삼성 뉴 QM3 시승기, 유럽감성 그리고 극강의 연비

카센타 2018. 10. 14.

프랑스 르노가 ‘캡처’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판매하는 QM3는 유럽 소형SUV 시장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한 저력을 갖고 있다. 첫 선을 보인지 어느덧 5년이 지나 살짝 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나름대로의 ‘가치’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태생 QM3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디자인’이다. 남성적 스타일의 코나와 티볼리, 트랙스 등 경쟁차종과 달리 ‘SUV’라는 이름을 달고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빚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차체는 작은 편이지만 SUV 특유의 둔탁한 이미지를 벗고 날렵하고 매끈한 몸매를 자랑한다.



QM3는 일반적인 SUV로 보기엔 어려울 만큼 차체가 낮은 편이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아보면 세단보단 확실히 시야가 넒은 편이다. 차체는 작지만 개방감이 크기 때문에 초보운전자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나름 SUV이기 때문에 헤드룸이 세단보다 여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앉은키가 큰 편인 기자의 경우 아반떼 등 준중형세단은 최대한 시트포지션을 내려도 답답하게 느꼈지만 QM3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 QM3 단점은 실내 레이아웃은 최소 2180만원(개소세 인하 기준)인 차량가격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전면 센터페시아를 블랙 하이그로시로 뒤덮긴 했지만 모닝‧스파크 등 경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단촐한 구성이 흠이다. 소형차에 고급감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표를 생각해보면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QM3 단점은 클리오와 마찬가지로 실내의 전체적인 직관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1열 시트를 눕히려면 일단 센터 콘솔박스부터 뒤로 젖힌 후 뒤에 숨은 원형 다이얼을 열심히 돌려야 한다. 크루즈컨트롤 버튼도 스티어링 휠이 아닌 운전석 컵홀더 근처에 붙어있어 운전 시 버튼을 더듬어 눌러야 한다. 열선버튼도 마찬가지로 시트에 붙어있어 운전자 기준 왼손을 더듬거리며 버튼을 찾아야 한다. QM3의 특화된 선택 편의사양은 이지파킹과 스마트 커넥트(T맵 내비게이션) 정도를 들 수 있다. 이지파킹은 360도 모든 방향을 어라운드뷰 모드로 볼수 있는 기능으로 초보운전자라면 주차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네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빠른 길 탐색이 가능한 T맵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7인치 화면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아 QM3의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엔진음은 다소 시끄럽지만 디젤답게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리면 토크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QM3는 최고출력이 90마력에 불과해 동력성능이 다소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2.4kg.m의 최대토크를 내기 때문에 실용영역에서 불편함을 느끼긴 힘들었다. 13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다소 힘에 부치지만 시내주행이나 정속주행에서는 생각보다 거동이 가볍다.



특히 소형차 치고 고속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고속주행을 위해 액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1500CC의 작은 엔진 탓에 알피엠이 높게 치솟지만 주행자체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편이다. QM3에 적용된 독일 게트락사의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양날의 검’이다. 연비 위주로 세팅된 QM3의 파워트레인은 소형 디젤엔진과 DCT가 맞물려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일반적인 토크컨버터를 사용하는 자동변속기보다 수동변속기 기반인 DCT가 효율성도 높고 변속감 역시 부드럽고 재빠르다. 2개의 클러치가 번갈아가며 엔진과 연결되기 때문에 동력손실도 적고 변속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




QM3 장점은 머니머니해도 연비다. 실제로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약 170km 가량 자동차전용도로로 주행한 결과 계기판에 찍힌 평균연비는 18.3km/ℓ이었다. 시승 특성 상 급가속과 고속주행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다. 심지어 서울 도심의 꽉 막힌 출퇴근길에도 14.0km/ℓ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연비를 위해 정속주행 한다면 22~23km/ℓ정도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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